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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家
바로크 양식 본문
17세기에서 18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문화의 한 흐름이다. 원래 프랑스 말인 바로코라는 용어는 '불규칙하게 생긴 진주'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인
바로코(barroco)에서 유래되었다. 바로크양식은 건축, 음악, 미술,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기하학적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고전주의 미학의 전형이다. 그러나 그 내부 장식의 화려함이라든지 거울 회랑 같은 것은 바로크적이다.
성당도 뾰족뾰족한 첨탑의 쾰른 성당이나 바르셀로나의 두오모 성당, 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같은 것은 중세의 고딕 양식이지만, 장엄한 궁륭(穹?)의
천장과 열주(列柱)로 둘러싸인 광장이 있는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은 바로크 양식이다.
예컨대, 건물의 상층부에 조각상들이 진열되어 있고, 안뜰에 여러 개의 회랑(廻廊)들이 있으며, 화려한 제단, 가지 달린 촛대와 천사상의 기둥, 장식부조의
난간이 있는 성당들은 바로크양식이다. 소용돌이 장식, 섬세한 선(線)들의 얽힘 장식, 당초 무늬, 날개 달린 천사, 조개 모양, 방추형 모양들이 모두 바로크의
모티프이며, 세련된 장식 조각, 흉상주(胸像柱), 남상주(男像柱), 조각상이 들어있는 벽감(壁龕), 계란형 또는 원형의 거대한 창들, 그리고 어느 한 군데 빈
공간이 없이 과도하게 장식되어 있는 벽면들이 바로크 양식이다. 정원도, 거기에 조각으로 장식된 테라스가 있고, 연못에 돌과 분수가 있으며 프레스코 벽화가
있는 정자가 한 옆에 있으면 바로크 양식이다.
다음으로 회화에서는 17세기의 네덜란드 화가 루벤스가 바로크양식을 대표하고 있다. 대각선 혹은 나선형의 구도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가는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다이나믹한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고, 움직임의 긴장 상태 속에서 불안정한 포즈를 위하고있는 인물들의 얼굴 표정은 살아 움직이듯 생동감이 있다.
전체적인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세부적 묘사는 생략되어 있다. 그의 그림들에서는 튀어 오르는 듯한 힘과 운동성에 대한 화가의 예찬이 느껴진다.
음악 부분에서는 본래 미술사 분야에서 일어나 그 후 음악사 분야로 이행된 것이다. 세기 반의 역사 속에서 바로크음악은 가지각색으로 변화하였다. 나라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양식을 만들어냈지만, 앞의 르네상스시대나 후의 고전주의시대의 음악과 비교하면 먼저 그 어느쪽에도 없는 통주저음의 존재가 바로크
음악을 특징짓는 요소로서 떠오른다. 최저성부(最低聲部)가 그 악곡 전체의 화음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지닌 이 기법은 오르간 ·쳄발로음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사용되었다. 바로크음악의 독특한 울림은 확고한 베이스의 선(線)과 그 위에 전개되는 상성부의 선율성이라고 하는 양외성부(兩外聲部:最高와
最低聲部)의 강조에 의거한다. 바로크예술이 지닌 빛과 그림자의 효과나 대비성은 음악에서는 협주양식에서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음향체를 협주적으로
어울리게 하는 방법은 바로크음악의 선구자 G.가브리엘리에 의해서 추구되고, 17세기에 기악과 성악의 양면에서 발전하였다.
한편 르네상스시대에 배양된 폴리포니의 악곡원리는 바로크음악에서도 중요한 작곡기법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17세기를 통해서
차차 확립되어 간 장조 ·단조의 조성에 따라서 화성적 ·수직적으로 규정된 것으로의 변질이 나타나 있다. 음악표출에 관해서는 아직 고전파에서와 같은
‘개(個)’의 표출은 아니었다. 작곡가는 극적인 효과를 위하여 유형적(類型的)인 정감의 표출을 의도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다시 수사학이나 시학에서 관념을
차용한 것이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바로크음악은 장르적으로 관찰하면 성악에 대한 기악의, 교회음악에 대한 세속음악의 대두와 발전의
시대였다. 성악에서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기악분야에서는 모음곡 ·트리오소나타 ·콘체르토그로소 ·변주곡 등이 즐겨 작곡되었다. 이 곡들은 모두
다악장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개개의 각각 독특한 성격을 지닌 악곡(樂曲:樂章)을 통일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하나의 보다 큰 형식을 형성하는 수법도 이
시대에 자주 쓰인 형성원리(形成原理)였다.
악극 형태의 오페라와 궁중 발레도 바로크적 양식이다. 영하 '파리넬리'를 연상하면 바로크적 세계의 분위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파리넬리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거세 성악가였지만, 이미 17세기부터 오페라 가수들은 경이롭고 희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세를 하여 여자나 어린이의 목소리를
내었다. 이런 거세된 남자 가수들의 미성은 카스트라토라는 새로운 성악 장르를 이룰 정도였다. 무대 장치를 화려하게 하기 위해 무대 예술가들은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밀하고 복잡한 장치들을 고안하고 작동하여 놀라운 장면 연출과 착각의 효과를 내었다. 이 역시 영화 '파리넬리'의 과장된 화려함을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문학에서의 바로크는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과장된 언어가 특징이다. 단순하고 명시적인 묘사 대신 온갖 은유와 비유가 겹겹이 싸여 있고,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비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즐겨 다루는 주제는 '시들어가는 장미', '멈추지 않는 시간', '흘러가는 물' 등으로 사물의 유동성, 변모,
생성과 소멸에 초점을 맞춘다. 삶과 사물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변전에 이끌리기는 해도 거기에서 우수를 느끼는 대신 분출하는 생명력을 보는 낙천적이고
향락적인 관점이 낭만주의적 감성과 다른 점이다.
바로크는 본질적으로 움직임의 예술이다. 그것은 모든 생명과 사물이 숨가쁘게 변화하며 움직이는 충만한 세계를 그린다. 어떤 선험적 기준이나 주관적
가치에 따라 사물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고전주의적 절제와 밀도와는 거리가 멀다. 거기에는 안정이니, 평화니, 조화 같은 것이 전혀 없다.
<두산대백과사전>참고
베르니니의 다비드상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위 두 다비드상은 바로크와 르네상스의 극명한 차이를 대변한다.
먼저 위에 위치한 그림은 바로크 시대의 베르니니 작품, 밑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생각하고 멋진 모습만 보이려 한 르네상스와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느낌의 바로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