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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家
2024 조롱박 본문
2024년 한참 가마솥에 불을 지피던 시기 그 해 말즈음해서 버티다버티다 지친 플라스틱 바가지가 부서졌다.
버틴 게 용할 정도로 가마솥에 불을 많이도 지폈다. 가마솥에 사용할 바가지를 또 사고 싶진 않았고, 바가지를 키워보기로 했지만, 그 해에도 여의치 못해 심지 못했다.
2024년 올해 큰 박과 조롱박을 심었는데 큰 박은 온데간데없이 조롱박만 많이도 달렸다. 처음 심어보아서 몰랐는데..
참 이쁘다. 조롱박도 발아는 아주 잘 된다.
발아율이 100%일까.. 난 상추, 쑥갓, 당근 발아에 성공해 본 적이 없다.
2024년 농사는 아래와 같이 지어본다.
+ 멀칭비닐: 사용하지 않음
+ 토양 살충제 등 농약 : 사용하지 않음
+ 거름 및 퇴비 : 없음. 있는 땅 그대로 풀 뽑아서 덮어줌
+ 물 : 조롱박을 위해 물을 준 적은 없고 옆에 심은 토마토와 애호박에 물주면서 같이 준 기억이 있음.
조롱박은 호박과 달리 잎과 줄기가 억세지도 않고 꽃도 호박잎과 많이 다르다.
호박잎과 줄기는 가시가 생각보다 강하다. 어설피 맨손으로 호박잎이나 호박을 따려 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가시로 인한 통증이 생각보다 아플 것이다. 반면, 조롱박의 줄기와 잎은 솜털로 가득한 듯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로 부드럽다. 한여름에 조롱박 잎과 조롱박이 달린 터널을 지날 때면.. 가끔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꽃은 호박의 경우 노란빛의 꽃대쪽으로 쑥 들어간 꽃이지만, 조롱박의 꽃은 아래와 같이 약간... 클레마티스/으아리 비슷하면서 좀더 연하다고 해야할까싶다.. 밭에 터널이 있다면 난 조롱박을 키워봄을 추천한다.
이제 추워져가면서 조롱박이 씨앗을 맺고 있는 것 같다. 아래 조롱박이 한참때의 모습이라면 그 아래 조롱박은 이제 씨앗을 받아 준비하라는 듯 푸석푸석한 모습으로 힘겹게 걸려 있다. 터널 아래를 지날 때 맞지 않도록 해야할 듯 하다.
잡아 떼어 보면 힘 줄것 없이 바로 떼어진다. 내년을 위해 씨앗을 채종한다.
내년에는 조롱박보다는 큰 박이 필요한 현실에 맞추어 큰 박을 키우려한다. 올해 받은 조롱박으로 일단 작은 바가지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막걸리라도 한 잔 시원하게 들이켜봐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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