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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家
2024 땅콩 수확 본문
콩 종류는 4무(무농약, 무퇴비, 무비료, 무관심) 농사를 추구하는 귀찮은 내게 있어서 최적의 작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귀찮은 나라도 마냥 무관심할 수도 없지만, 그나마 손이 덜가는 것은 사실이다.
땅콩은 상당히 발아가 잘 된다.
발아 및 꺾꽂이(삽목)에 특화된 처의 말에 따르면 큰 씨앗이 발아가 잘 된다고 들었다. 땅콩은 그 자체가 씨앗 자체이기 때문에 큰 편에 속한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발아된 땅콩 모종을 옮겨 심을 타이밍을 놓쳐 모종은 그대로 말려죽이고 5월경 밭에 그대로 심기로 결정했다.
주변에 새들도 고라니들도 많지만, 그들이 먹고도 남기는 게 있었다.
적어도 내가 있는 이 곳의 야생동물들은 선을 지킬 줄 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그들에 대한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2024년 농사는 아래와 같이 지어보았다.
+ 멀칭비닐: 사용하지 않음
+ 토양 살충제 등 농약 : 사용하지 않음
+ 거름 및 퇴비 : 나무, 풀, 종이 등을 태운 재
+ 물 : 가뭄일 때 죽지 않을만큼 가끔
위 사진에서 보면 땅콩모종은 줄기 아래 쭉쭉 뻗는 게 있다. 이를 씨방 줄기라 한다.
이 씨방 줄기가 땅에 박히고 그 아래 땅콩이 자라게 된다.
이 사진에서 좀더 자란 땅콩을 볼 수 있다.
씨방 줄기가 자라는 것을 보면 땅콩은 멀칭비닐을 하면 되려 수확량이 좋지 않을 듯 하다. 비닐을 뚫고 들어가진 못할테니 말이다.
나의 경우에는 어차피 멀칭비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씨방줄기가 위 사진처럼 허공에서 헤메이고 있는 것을 인지했다면 땅에 묻어주었을 텐데.. 올해 농사에서의 아쉬움이다. 씨방줄기가 허공을 떠다니고 있을 줄은 몰랐다.
많이 심기보다 두둑을 넓게 해서 씨방줄기를 잘 묻어주면 좋을 듯하다.
까고 있는 땅콩은 이미 몇 주전에 캔 땅콩이고, 아래 땅바닥에 널어놓은 땅콩이 위 땅콩줄기에서 훑어낸 땅콩이다.
7발짝 정도 길이의 한 고랑에서 저만큼의 땅콩이 생산되었다. ㅎ 무관심 속에 자라난 엄청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그런 땅이 고마워 주변의 풀을 뽑아 다시 덮어주었다. 내년에도 고생해야 할 땅을 생각하며..
땅콩은 수확후 잘 널어 말려주어야 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까고 있는 땅콩을 보면 색상이 핑크도 아니고 검은 땅콩도 아닌 누런 땅콩이 있다. 이런 땅콩이 수확 후 잘 말려지지 않은 땅콩이다. 곰팡이 낀 땅콩을 까면 저렇다.
땅콩은 키우기 어려운 작물은 아닌 듯 하다. 다만, 까는 게 일이다.
까는 게 힘들다보니 땅콩 가격은 작물 재배 비용보다 인건비가 대부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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